"펫팸족", "펫코노미" 등등 다양한 신조어들을 쏟아내며 대한민국이 어느덧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이했다
단순히 애완동물을 넘어서 반려동물로서 자리매김한 듯하다.
이에 따라 산업, 국가적인 차원에서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개념이 많이 달라진 듯하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단순히 용품, 사료 시장을 넘어서 반려동물 동반 수요의 급증으로
반려동물 친화 음식점 및 숙박시설의 수요 또한 급증했으며 항공업계 또한 다음과 같은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하이원 리조트와 켄싱턴 리조트가 선도적으로 시작한 리조트 업계에서의 펫 친화적 리조트 객실 또한
인기가 급상승 중인데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의 소노펫 비발디 파크는 약 4년간 13만 마리의
반려견이 투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부 역시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대책"을 통해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체계적 추진을 통해
글로벌 전략산업화를 이룬다는 의지다.
4대 주력 육성 산업
첫 번째 전략으로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확대를 선정했다. "펫푸드"를 가축용 사료와 구별하여 영양표시등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원료매입 및 시설자금을 지원한다.
두 번째 전략으로 펫 헬스케어를 선정했다.
필수 다빈도 진료 항목에 대하여 부가세를 면세하고 진료행위 표준화를 위해 노력한다.
또한 금융위와 함께 펫 보험의 판매 및 청구 방식 또한 간소화할 예정이다.
세 번째 펫 서비스이다.
애완동물 산업 관련 서비스 인력 확충이 그 목적인데 기질 평가제도, 행동 지도사 도입, 동물보건사 제도 등을 개선하여
관련 인력과 서비스 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다.
네 번째 스타트업 육성 및 데이터 생태계 조성이다.
각종 데이터를 공개하여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공유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벤처투자 지원, 연구개발 확대 등을 통해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출 산업화를 위한 지원 또한 강화할 예정이다
이렇게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산업이 발전하고 제도가 개선되면서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동물 장례에 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어느덧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시장의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이 간접적으로 나타나는 듯하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정도로 대중적인 단어로 자리매김한 만큼
반려동물의 장례와 남겨진 펫팸족에 대한 사회적 논의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 4월부로 동물보호법상 동물장묘업 등록제가 허가제로 바뀌면서 연평균 3개소 미만의 허가가 이루어지지만
생을 마감하는 반려동물이 많아지면서 불법 무허가 업체가 성행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동물장례식장의 입지 제한을 완화하고 장묘 정보를 통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리는 벌써 2021년부터 분유, 이유식의 판매에 비해 반려견 사료의 판매 비중이 더 높은 시대와 나라에 살고 있다.
급격하게 떨어지는 출산율이 반려동물의 개체수 증가와 맞물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 장기간의 난임 이후에 반려동물을 맞아들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반려동물이 아기를 대체한다는 말이 다소 불편감을 낳을 수 있지만 통계청 자료를 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이 2019년 0.92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감소했지만
반려견의 인구는 2019년 등록 반려견 수 기준 209만 2천마리에서 2022년 302만 6천마리로 44.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다.
경제 논리에 따라가는 산업의 발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대형 마트에 가면 반려동물 코너는 점점 증가하는 반면
실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마트에서 분유 및 기저귀 전시대를 찾는 게 그리 쉬운 일 만은 아니다.
두 명의 아이와 두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는 양가적 입장에서 보면 실로 명확한 대비가 아닐까 싶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개모차가 동네에 돌아다니면 신기하게 바라봤지만 그 누구도 이를 어색하게 여기지 않는다.
몇몇 어르신들을 지나가는 개모차를 보며 혀를 차거나 개를 데리고 뭐 하는 짓이냐고 핀잔주는 경우도 허다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반려동물을 산책시키는 모습이 오히려 더 익숙하니 말이다.
갖가지 이슈가 있지만 개통령이라 불리던 강형욱 훈련사를 통해서 집 안에 있던 반려견의 산책 문화가조성되고
반려 인구의 반려동물과 하는 생활 패턴이 변경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의 반려동물이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변화했다.
새로운 산업시장을 구축하고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변경시켰으며 각종 인프라에 반려동물의 공간이 생겼다.
스타필드를 시작으로 여의도의 IFC몰을 거치면서 대형 쇼핑몰에도 반려견의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워졌으며
롯데마트의 안내견 출입 금지에 따른 언론사를 통한 대형 이슈를 통해 대중에게도 반려견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각인된 듯하다.
최근에는 이벤트로 반려견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하는 상품까지도 개발되었으니 반려동물 산업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게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 선진국의 반열까지는 아닌 듯 하다.
이미 벌써 7년 전이기는 하나 미국 서부로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갔을떄의 일화를 잠시 소개한다.
그랜드캐니언의 어느 한 숙소에서 산책하던 중 반려견과 산책하고 잠깐 벤치에 머물러 쉬고 있던 외국인과 마주쳤고
레트리버가 냄새를 맡길래 인사 겸 잠깐 견주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레트리버 견주 역시 나와 같이
여행 중이고 캐나다에서 여행 왔다고 했다. 나 또한 여행 중이고 한국에서 왔고 2살 된 골든레트리버를 키운다고 하니
그가 자연스레 던진 말은 "Where is your dog?"이었다. 흠칫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먼 타국까지 온 여행이 나에게는 반려견은 당연히 애견 호텔에 있어야 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지만
그에게는 당연히 동행해야 할 "가족"이었던 것이다.
7년이 지난 지금 역시 가족여행을 가면 아이들은 배제할 수 없는 대상이지만 반려견들은 이번에는 데려가 볼까?
하고 고려하는 대상이다.
어린아이들과 반려견을 동행하는 데 있어 여행에 필요한 수고로움이나 비용을 보자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이
어쩌면 더 큰 수고로움일 수 있으나 자연스레 저울의 추는 기울 수밖에 없다.
외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직까지 그 격차는 존재하는구나 라고 인지할 수 있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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