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국 애견연맹(KKF)에서 주관하는 2024 코리아 프리미어 도그쇼가 열렸습니다.
2024. 12. 5(목) FCI 애견 미용 월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24. 12. 6(금) 경기 FCI 국제 도그쇼 및 KKF 챔피언십 도그쇼, 브리더스이벤트 도그쇼
2024. 12. 7(토) 수원 FCI 국제 도그쇼 및 FCI A20 챔피언십 도그쇼, KKF 챔피언십 도그쇼
2024. 12. 8(일) 대망의 2024FCI 아시아, 아프리카 & 오세아니아 섹션 쇼까지
2024FCI 홈페이지 스케줄에 음영 처리로 강조되어 있을 만큼의 중요한 국제대회임을 알 수 있죠
FCI는 매년 여러대륙에서 섹션 쇼가 열리는데 그중 아시아 섹션이 수원에서 열린 것입니다.
결혼 전까지만 해서 우연히라도 소식을 접하면 호기심에 한 번씩 찾아갔던 Dog show인데 결혼 후에는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결혼 초반에 1번 구경하러 간 게 유일하니 이번에는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지만 현실과 타협했습니다.
World class dog show라고 할 수 있는 도그쇼에는 영국 애견협회(KC)가 주관하는 "Crufts,
미국 애견협회(AKC)가 주관하는 "웨스트민스터", 국제 애견연맹(FCI)이 주관하는 "FCI 월드 도그쇼"가 있는데
그 중 개인적으로 Crufts dog show와 Westminster dog show가 양대 산맥으로 평가 받으며
FCI 월드 도그쇼까지 하여 3대 도그쇼라고 하기도 하죠
반려인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매년 3월 첫째 주 목요일에서 일요일 까지 4일간 개최 되는 Crufts dog show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는데 웨스트민스터의 경우 브리더에게 최고의 권위를 줄 수 있는 클래식하고 포멀한 Dog show라면
Crufts의 경우 좀 더 엔터테인먼트 적 요소가 많이 포함된 쇼이며 다양한 독 스포츠 경연대회가 개최됩니다.
Crufts 홈페이지 보면
1. DOG SHOWING(도그쇼)
2. AGILITY(어질리티-장애물경주)
3. FLYBALL(플라이 볼-공을 바통으로 하는 일종의 계주)
4. HEELWORK TO MUSIC(사람과 함께하는 프리스타일 댄스)
5. OBEDIENCE(복종훈련 경연)
6. OBREEDIENCE(팀 복종훈련 경연)
7. RALLY(코스형 복종훈련 경연)
8. WORKING GUNDOGS(건독 사냥 경연)
9. YOUNG KENNEL CLUB(미성년 견주 훈련 경연)
10. GOOD CITIZEN DOG TRAINNING SCHEME(일상생활 적응훈련 경연)
유튜브에서 Crufts를 검색하면 애견인들의 도파민을 폭발시킬 만한 수많은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24 Crufts에서는 세계에서 2만 4천여마리의 개들과 15만 5천명이 넘는 방문객, 8백 70만건의
뷰어가 함께한 최대의 축제의 장이었죠
2025년 3월 6일에서 9일 까지 버밍엄에서 개최되는 2025 Crufts 역시 기대가 됩니다.
한때 국내그룹 삼성에서 Crufts의 메인 스폰서가 되어 쇼가 이루어지는 메인 전광판에 삼성의 광고가
보일 때 나름 뿌듯함도 있었는데요
고 이건희 회장은 반려견 사랑이 유별났는데 1993년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설립해 안내견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 했고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에게
분양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2002년 세계 안내견 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 까지 했습니다.
우리나라 맹인 안내견이 입고 다니는 옷에서 삼성화재의 문구를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밖에 인명구조견 육성 또한 지원하고 있죠
또한 고 이건희 회장은 1960년대 말부터 거의 멸종 단계의 진돗개를 구입하여 순종 보존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고
그 노력으로 2005년 영국켄넬클럽에 순종견으로 인정받고 2013년에는 Crufts에서 진돗개가 입상시키며
국내 토종견종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대다수의 국내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삼성이 Global 기업으로 완벽히 발돋움 하기 전의 시절에
Crufts 같은 행사에 후원을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삼성의 Crufts 후원은 1993년 부터였다니 그 관심과 애정이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켄넬클럽의 쇼는 1877년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조직인데요
켄넬클럽 도그쇼를 중심으로 어질리티, 오비디언스 챔피언십 등의 행사로 미국과 전 세계에서 약 3,000마리 정도의
개가 참가합니다.
그 규모나 Exhibition의 종류에서는 Crufts에 비해 소규모로 판단될 수 있지만
국내 브리더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최고의 검증을 위한 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두행사의 목적의 방점이 다른 것 같네요
반면 이러한 도그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한데요
유럽을 중심으로 순종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점차 대두 되면서 이러한 표준을 중요시하는 도그쇼가
순종견의 가치를 높임으로서 오히려 보호소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개들이 외면받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동물 보호단체 등에서 도그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실제 순종견이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견종은 인간의 미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유전적 질환을 앓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잉글리쉬 불도그가 영국의 국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유전적 질환으로 삶 자체가 고통받는
잉글리쉬 불도그 견종에 대한 번식을 금지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 입니다.
반려견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미의 기준을 정함으로써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반려견들이 고통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죠. 저 역시 동의하는 부분 입니다.
모든 시각을 존중하는 유연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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